협동조합의 이론과 현실, 협동조합의 종류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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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0. 5. 12:48
협동조합의 종류 및 역사
소비협동조합 - 로치데일공정개척자 협동조합
소비협동조합의 역사적 기원은 19세기 영국 로치데일 지역 노동자들이 설립한 로치데일공정개척자 협동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로치데일 노동자들은 생활필수품 시장에서 공장주와 상인들이 행사한 독과점 폭리를 제거하기 위해 1833년에 로치데일 우애조합을 설립하였다. 52명의 참여와 108파운드의 기금을 조성하여 협동조합 점포를 운영하였으나, 조합원의 외상거래와 변제 불이행으로 2년 만에 파산하였다. 그 후 1844년에 과거의 실패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운영원칙을 정립하여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
조합원은 직조공 등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2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취급품목은 밀가루ㆍ설탕ㆍ버터ㆍ오트밀 등이었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합의를 거쳐 새로운 운영원칙을 정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로치데일 원칙(Rochdale principles)’이다. 여기에는 조합원의 가입자유, 일인일표제(통제권), 조합원 출자의무, 출자 제한(소유권), 이용배당, 출자배당 제한, 시장가격 거래(수익권), 현금 거래, 교육 의무, 정치적ㆍ종교적 중립, 남녀조합원의 평등 대우 등이 포함된다. 협동조합 이론가들은 로치데일 협동조합을 근대적 협동조합의 효시로 간주하고 있다.
생산협동조합 - 노동자생산협동조합
프랑스의 산업혁명 과정에서는 대규모 공장보다는 중소규모 공장이 많이 생기고, 공장노동자의 생활이 비참했다. 뷔셰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조직되는 자유스러운 조합을 구상하고 1831년 파리에 목공노동자 생산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자금부족으로 곧 해산되고, 1834년 파리에서 그의 숭배자에 의해 금속세공 생산조합이 설립되었다. 한편 뷔셰의 사상을 이어받은 루이블랑은 자유경쟁을 사회악으로 생각하고 국가지원의 노동자생산조합인 사회공장제를 제안하고, 1848년 혁명 후 수립된 국민의회로부터 300만 프랑의 신용을 공여 받아 여러 생산조합을 설립하였으나, 많은 조합이 수지경영을 생각하지 않고 정부차입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실패하였다.
프랑스의 생산조합은 그 후 생성과 소멸을 거듭해오다 1880년대부터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노동자 생산조합은 고딘이란 사람에 의해 1880년에 설립되었는데, 공식 명칭은 「이익분배 생산조합」이었다. 이어 1893년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노동자 생산조합 협동은행」이 설립되었는데, 이것은 생산조합에 대하여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해 설립된 일종의 특수은행이었다. 한편 농업부문에서는 상디카(Syndicats)운동을 통한 생산조합이 조직되었으며, 1884년 동업조합법 제정과 같은 정부의 지원으로 발전하였는데, 이는 여러 나라로 전파되어 이탈리아에서는 농업노동자의 공동소작청부조합이 생산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고, 러시아에서는 혁명전의 알테르(Artel)라는 공동조직이 발생하여 콜호스(Kolkhoz)로 발전하였다. 또한 이스라엘의 키부츠(kibbutz)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도시신용협동조합 - 슐체델리치 협동조합
도시신용협동조합의 역사적 효시로 평가되는 슐체델리치 협동조합은 19세기 독일 도시지역에서 설립되었다. 당시 중소도시의 수공업자들은 소규모 사업체를 유지하면서 고리채에 의한 수탈로 궁핍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는데, 이에 충격을 받은 슐체는 1849년 델리치시에서 목공과 제화공을 조합원으로 하는 원료공동구매조합을 설립하였으나, 원료의 공동구매만으로는 수공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없음을 깨닫고, 1852년 신용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런데 이 신용조합은 주로 부자들의 기부금이나 무이자의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여 운영되어 경영체로서 오래 지속되기 어려웠고, 점차 쇠퇴했다. 이에 슐체는 조합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자립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조합원 가입을 위해서는 출자의무를 부담하도록 했으며, 조합 경영에 대해 유한책임을 지도록 했다.
농촌신용협동조합 - 라이파이젠 협동조합
농촌신용협동조합의 역사적 효시로 평가되는 라이파이젠 협동조합은 19세기 독일 농촌지역에서 설립되었다. 당시 농민은 영농자재의 외상값, 장리곡(長利穀)에 의한 부채로 고리채 자본의 수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농촌의 금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라이파이젠은 1849년 ‘빈농구제조합’을 설립하였는데, 조합은 가축을 구입하여 농민에게 양도하고 대금은 5년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여 농민의 부담을 크게 완화하였다.
라이파이젠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도덕적ㆍ물질적 상태에 대한 개선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합원의 공동행동, 임직원의 원가경영, 연합회의 역할 등을 강조하였는데, 이런 내용은 라이파이젠 원칙으로 정립되었다. 1873년에 제정된 이 원칙은 이후 근대적 신용협동조합의 운영원칙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라이파이젠 협동조합의 성공 요인은 조합원의 무한연대책임 원칙을 통해 자금 차입자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점이며, 오늘날 세계적 협동조합 은행으로 평가되는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꼴도 라이파이젠 원칙을 토대로 설립되고 발전해왔다.
농업협동조합 - 덴마크농업협동조합
미국이나 독일에서 구매ㆍ판매 및 가공협동조합이 최초 등장하였지만, 이러한 종류의 협동조합이 크게 성공한 나라는 덴마크이다. 크리스찬 소네는 영국에서 로치데일 원칙을 배워와 1866년 최초로 소비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1882년에는 닐센에 의해 최초의 낙농협동조합이 설립되었는데, 이후 낙농협동조합은 급속히 성장하여 1900년까지 1천 개 이상의 조합이 설립되어 덴마크 우유 생산량의 약 80%를 취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