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포진이란?

눈, 이마, 목, 등과 배까지.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온 몸을 할키고 괴롭힙니다. 전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이 무서운 바이러스는?

"말로 할 수도 없어. 막 이거 머리가 전부 다 빠져나가는 그런 고통이 그게 아마 오래 가면 죽어 죽을거 같아요. 그냥 머리, 속이 아파. 머리 속에 무엇이 송곳으로 꾹꾹꾹꾹 찔르는 것 같이 그렇게 아파요."

이 바이러스의 공격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통증이 무시무시한데요.

"면도칼로 그냥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탁탁탁 막 찢는 것처럼, 송곳으로 그냥 톡 이렇게 막 찍는 거."

"전기로 어떻게 하는 것처럼 그냥 찌릿찌릿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 같아요. 안겄어본 사람은 진짜 모를 것 같아요"

 

이것의 정체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뒤 우리 몸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출몰합니다.띠를 두른 것처럼 수포가 나타난다 해서 붙여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당신을 공격합니다.

"동글동글동글하게 뭐가 생겨 있어서 아 이게 이상하다. 이게 뭐 띠를 두른다는 데 아 이거 대상포진 아닌가 하고서는 이런 데가 물집이 생겨서 피부과를 갔더니 대상포진이래요."

"통증이나 이 수포 자체가요. 아마 이제 본인이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그런 어떤 증상들이거든요. 항문이나 엉덩이 생식기 쪽에도 생겨요"

 

실명과 청각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상포진. 무서운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마취통증의학과 문우식 교수를 만나봅니다.

불과 며칠 사이 말끔하던 얼굴에 벌건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증상이 보통의 피부 질환과 달랐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띵하니 그런 적이 없었는데 머리가 아파요. 머리가 이마가 이상해서 이렇게 만졌는데 따끔따끔한 게 꼭 뭐가 그냥 박혀 있는 것처럼. 어 왜 그럴까 이상하다. 지금 이 사진이 7월 2일 사진이거든요."

머리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수포가 번졌습니다.

"이 날은 아예 잠도 못 자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붓고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동안 겪어본 통증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따가운 게 아니라 그 근처를 손을 못 대요. 선풍기 바람에 이렇게 바람이 날리잖아요. 날리면서 머리카락이 그쪽에 닿기만 해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이렇게 아파요."

극심한 통증이 먼저 오고 수포를 동반하는 이 질환.

 

 

대상포진의 특징

"대상포진은 특징적으로 이제 통증이 심하거든요. 그 통증이 여태까지 내가 살면서 이런 통증이 있을까 싶은 그런 통증이 생긴다고 환자분들이 얘기를 하세요.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면서 그래서 물집이 생겨요. 수포가. 근데 처음에 한 두 개 생기다가 이게 며칠 만에 확 퍼지거든요. 그게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대상포진의 통증

대상포진. 대체 어떤 통증인가요?

 

"고춧가루 뿌린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거든요. 몸 한쪽에 고춧가루 뿌린 듯이 막 화끈화끈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라고 얘기하기도 하시고 껍질을 벗기는 것 같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십니다."

통증을 참지 못해 결국 응급실까지 달려왔다는 곽장현 씨. 그때까지도 대상포진을 의심하지는 못했습니다

"응급실 올 때는 머리가 많이 아팠었죠. 머리가 이제 계속 아프니까. 혈전을 생각을 했던 거지. 처음에 응급실에 온 이유는 혈전 때문에 온 거예요."

"아프신 거 좀 어떠셨어요.

 

"많이 좋아졌어요"

 

"딱지 하나가 좀 많이 좀 깊어요. 그래서 그게 흉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당분간 조금 다니시면서 드레싱 받으시고 재생 크림을 저번에 처방해 드렸잖아요. 그거 수시로 좀 바르시고 계시죠. 예 하루에 한 4~5번 이상 하시고, 자외선 차단을 계속하셔야 색소침착이 안 오세요."

흉터는 물론 물집이 터져 속에 있던 바이러스로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곽장현씨를 괴롭혔던 대상포진은 왜 생기는 걸까요?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입니다.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숨어 있다가 세월이 지나 다시 나타나는 겁니다. 보통 신경절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때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신경을 타고 피부로 이동해 피부에 침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 세포가 감염되는데 이때 받은 자극으로 물질이 생기는 겁니다.

이 물집은 다리, 배, 팔, 얼굴 등 신경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단 몸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생깁니다. 또 통증이 먼저 생기고 그 후에 발진이 나오는 것도 대상포진의 특징입니다. 통증이 생긴 지 2 3일이 지나면 수포가 나오는데 이것이 터지면서 서서히 회복됩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수두 바이러스는 신경이 숨어 있어요. 그중에 특히 신경절이라는 데가 숨어 있는데, 신경절은 세포마다 신경마다 거의 다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척수 신경에서 31쌍이 나가요. 그 3살 방마다 다 있어요. 신경절은. 그다음에 뇌에서도 열두 개의 신경이 나가는데 그 신경마다 신경절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경이 분포하는 데는 다 생길 수 있다고 보시면 되세요."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언제 나타나는 걸까요?

"숨어 있는 애들이 보통은 이제 우리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의해서 억제가 돼 있거든요. 만약에 이 억제돼 있는 기능이 떨어진다고 하면 언제든지 재발이 가능해요. 언제든지 나올 수가 있고요. 어떤 분들은 평생 숨어 있기도 하고요. 면역이 떨어진 분들은 뭐 한 뭐 10년, 20년, 30년 있다가 이제 발현이 되는 거죠."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대상 포진에 특징적인 피부 증상이 있다면서요?

"대상이라는 의미가 이제 대자가 띠 대(帶)자고 상자가 모양 상(狀)자잖아요. 그러니까 띠 모양으로 포진이라는게 수포가 생기고 발진이 생긴다는 의미거든요. 이게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 피부 증상이 약 양상이 띠를 두르듯이 피부 분절을 따라 생긴다는 게 큰 특징이고 두 번째는 통증이 먼저 발생을 하고 그 이후에 피부 증상이 생깁니다. 피부 증상은 발진과 수포를 동반하는 피부 증상이죠."

"그 다음에 세 번째는 이 대상포진은 양쪽으로는 같이 생기지 않아요. 보통은 한쪽에 생겨요. 피부 발전이 없이 통증만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대상포진. 얘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그것이 내 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최명수 씨도 대상 포진에 느닷없이 당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등쪽인 등쪽인가. 앞 쪽인데"

배와 등쪽으로 띠처럼 길게 퍼진 발진과 수포. 전형적인 대상포진 증상이었습니다. 옷이 닿기만 해도 쓰리고 아팠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되다가 이 등쪽으로 올라가 버리더라고 이틀 만에 알았어요"

대상 포진일 줄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1차 맞고 그 후유증이 있다고 그래서 그 후유증으로만 알고 있었거든. 이건 백신 맞고 이러는구나. 근육통인가 보다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도 몸이 안 좋고 이 뒤쪽에 좀 통증이 오고 뭐 이상한 느낌이 와서 집사람이 이걸 이렇게 들추는데 순간 이 옆구리에 이렇게 쫙 갑자기 습진이 나와 있는 거야"

세상에 이런 통증이 다 있을까 몸이 바닥에 닿기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살을 도려낸다라고 그렇게 표현을 하면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온 몸에 그 통증이 저녁에 잠을 잘 때 하도 불편해서 엎드려도 보고 옆으로도 누워보고. 어느 방법으로 해도 불편한 거야. 참기가 힘들 정도로 고통이 아주 대단하더라고요"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은 직후에 생긴 대상포진 최명수 씨 말대로 대상포진이 코로나 예방 백신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외래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 코로나 예방접종 맞고 한 3~5일 정도 내에 대상포진이 생겼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세요. 그다음에 해외 논문을 찾아봐도 좀 그런 보고들이 있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마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몸살 기운도 있고 열도 나고 근육통도 있고 이런 것들 때문에 면역 기능이 떨어져서 그러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해보는데요. 명확하게 말씀을 못 드립니다. <EBS 명의 - 수두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