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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전한 금융상품은 없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전한 금융상품은 없다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먼저 상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목적을 생각하고, 그 목적에 맞는 상품을 찾는다. 그러므로 신발을 제작하는 회사들은 신발을 사러오는 소비자들의 필요와 목적을 생각하고 그 필요와 목적에 맞는 구두나 운동화를 만든다. 금융상품을 만드는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금융소비자의 투자목적을 생각하면서 금융상품을 만든다. 고수익을 얻기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양한 주식형펀드나 랩 상품을 만들고, 안정적인 투자자를 위해서 채권형펀드나 ELS 같은 상품을 만들고, 단기적인 자산을 일시적으로 운용하려고 하는 사람을 위해서 CMA를 만든다. 이처럼 모든 금융상품은 탄생의 이유와 목적이 있다.



투자목적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안전한 은행 예적금을 이용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투자상품을 선택하자니 유럽재정위기로 안개 속에서 출렁이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니 저축은행사태가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하려고 해도 불안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좋은 금융상품 없나요?” 좋은 금융상품이란 무엇일까?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은 ‘수익률 높고, 안전하고,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그런 금융상품은 없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보면 너무 위험하고, 안전한 상품을 찾아보니 수익률이 너무 낮다. 그러므로 좋은 금융상품과 나쁜 금융상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과 맞지 않은 금융상품이 있을 뿐이다.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은 좋은 금융상품이 되고, 맞지 않는 상품은 나쁜 금융상품이 된다.



금융회사에 가서 금융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투자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목적을 분명히 하면 투자기간이 결정되고, 그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목적은 매우 다양하다.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최대한 이자를 많이 받으면서 운용할 때도 있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목돈을 모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10년 이상 투자기간을 생각하면서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할 때도 있다. 투자목적과 투자기간이 결정되고 나면 어떤 상품이 적합한지 상품군이 결정된다. 일시적인 단기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정기예금을 선택할 수 있고, 교육자금이나 노후자금 마련 같은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변액보험이나 장기채권 상품 등을 선택하게 된다.


투자할 때 범하는 대표적인 실수들은 장기적으로 운용할 상품을 아무 생각 없이 CMA 같은 수시입출금 통장에 장기간 묻어두는 것과 1~2년 내에 사용해야 할 자금을 주식형 펀드나 변액보험 같은 투자상품이나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CMA나 정기예금에 장기간 돈을 넣어두면 이자수익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또한 1~2년 내에 사용해야 할 돈을 수익률 욕심 때문에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장기상품에 투자하면 필요한 시기에 돈을 찾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면서 환매를 해야 한다. 짧은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할 자금이라면 유동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고, 장기적인 투자라면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하락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률을 확보해야 실제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



투자는 유행에 따라 선택하는 패션이 아니다

매년 언론사나 경제연구소들이 올해의 히트상품을 선정해서 발표한다. 금융상품에도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많은 자금이 모여드는 히트상품들이 있다. 그런데 히트금융상품은 다른 품목의 히트상품들과는 달리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펀드’, 2007년 펀드설정 이후 한 달 만에 4조 원을 끌어 모았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 같은 개별 펀드뿐만 아니라 중국펀드, 베트남펀드 등 펀드 상품과 최근의 자문형랩상품 등 많은 상품들 중에서 유별나게 인구에 회자되고 단기간에 많은 돈을 모았던 펀드나 상품들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투자목적이나 투자기간, 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한 고려 없이 하루짜리 신뢰만 가지고 있는 신문이나 방송에 의지한 금융상품 선택은 유행을 따라가는 철새투자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투자는 유행에 따라 바꾸어 입는 패션이 아니다. 시장의 웅성거림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금융상품이 나의 투자목적에 적합하고 나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인지, 그리고 어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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